제목 | 연휴의 어느날 조행기 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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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변상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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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간의 연휴기간 ... ( 2010. 05. 05. ~ 05. 09. ) 이 얼마나 오랜만의 여유인가 ㅎㅎ 온갖 기대를 갖고 막상 연휴에 접어들어보니 딱히 할게 없네 ㅋㅋ 어린이날 아그들 등쌀에 그렇게 보내고 다음날 마눌님 호령으로 걸레잡고 육체노동으로 새벽잠 설치고 일어나서부터 하루 왠종일 집안 노역에 강제징집 .. 총만없지 호시탐탐 쪼리는 마눌님 서슬퍼런 눈치땜에 눈물을 머금고 그저 시키는대로 ....... 다음날 이래서는 안되겠다 마음 다져먹고 오전에 주어진 청소물량 후딱 해치우고 오후들어 점심 한끼 겨우 얻어먹고 나서 주섬주섬 산소핑계 어설프게 둘러대며 갔다온다 말끝나자 번개같이 차키들고 시동걸고 즉시 출발 ! Let's go ~~~ 군대시절 5분대기 비상출동 때보다 더 빠르게 ㅋㅋ 복잡한 서울시내 겨우겨우 벗어나니 무언지 모르는 이 자유로움 , 여유로움에 눈물이 앞을 가릴지경이네 근데 어디로 가야하나 ? 대책없이 나오다 보니 목적지가 어디인지 무작정 길만 나선지라 ㅎㅎ 지난번 출조때 추천했던 양평 대물 잡이터가 문득 생각나 더 생각없이 무조건 목적지로 정하고 GPS 검색주소 입력한 후 신속 이동 ! 현장에 도착하니 오후 5시 30분 생각보다 너무 작아보이는 저수지 전경 고기잡는 조사님들도 몇분 안되네 아담한 분위기에 조금은 썰렁한 분위기인지라 왠지 대를 담궈보기가 부담스럽더라 순간의 갈등속에 어느 조사님 잡는모습 감상하며 마음을 정하기로 하구 조사님 등위에 쭈구리구 앉아 한참을 구경하는데 왠놈의 바람이 이리 부는지 오늘은 안되겠구나 하는 찰나 잛은대 찌가 힘차게 솟아 오르는 순간 조사님의 순발력 있는 챔질 ! 피이이잉 ~~~~~ 핑핑 피아노 소리 참 요란 하데요 ㅋㅋ 환한 미소의 조사님, 부러질듯 꺽여버린 낚시대의 휨새 바로 바로 요맛인데 캬~~~ 내가 다 설레이더구만요 ㅋㅋ 그냥 가려던 내마음에 불을 붙이는 동기가 되니 몽유병 환자처럼 내의지와는 상관없이 차 트렁크가 열리고 조그만 낚시가방이 어느새 오른손에 들려 있네 낚시터 주인양반 어슬렁 다가와서 " 처음 오셨어요 ? " 토속적인 말투로 말을 붙여 오네 "아니요" 몇년전 한두차례 와본 기억이 있는지라 그렇게 대답하니 주인양반 나를 아래위로 훌터보며 씨익 웃으며 하는 말이 " 오늘은 그냥 가세요 , 앞으로도 시간이 얼마든지 많은데 다음에 시간나면 오세요" 그런다 내심 화가나네? 장사하는 사람이 뭔소리를 하는건지 손님보구 그냥가라니 허허 그래서 따져 물으니 주인장 왈 낚시는 시간을 가지고 여유있게 즐겨야 제대로인 낚시를 할 수 있는데 저를 보니 지나가다 잠시들러 잠깐 흉내만 내려는 사람으로 보여 그랬단다 그러면서 내일 오전까지 버틸 수 있냐는 거지 뭡니까? 오기가 나네요 내일 저녁까지도 있을 수 있다고 단호히 대답하고 좌대로 향했다. 앞서 구경하던 조사님 옆자리로 ㅎㅎ 자리에 앉아 받침틀, 받침대 낚시대 차례대로 장착하고 3.5칸 같은 3.2칸대와 2.7칸대 2대로 편성키로하고 채비통을 찿는 순간 집에서 나올때 급하게 나오느라 낚시 채비 및 부속장비들을 다 두고 왔네 ? 아이고 ㅋㅋ 있는건 달랑 낚시대 뿐이고 낚시줄,낚시바늘, 살림망,뜰채 등 주요 채비 및 장비가 전혀 없는 상황이네요 이를 어째 돌아갈까 하다가 이왕 왔는데 ........ 관리실로 쫓아가 바늘,줄,니퍼,찌등을 간단하게 구입하구 채비를 정리하기 시작 . 봉돌 깎고 조금 무겁게 찌맟춤(수평 캐미끝 맞춤)하여 드디어 밑밥붙여 앞치기 퐁~당 수심이 장난이 아니네 한 4미터는 넘을듯 싶네.. 깊은 수심에서 대물의 당길힘이 엄청날듯 싶은 상상에 무한한 기대감으로 비장한 각오와 다짐을 하면서 흐뭇한 맘에 자리주변 재정비한 후 본격적인 낚시과업 수행 모드로 ........ 이론대로 밑밥투여 1시간 다음부터 콩알낚시로 전환하고 기다림 어느덧 시간은 밥 10시 저녁두 잊고 고기들 밥주느라 내밥두 잊고 나원참 이게 뭔짓인가 ? 기다림에 지쳐 원망의 모드로 접어들려하는 순간 총알같이 솟구치는 나의 찌 그 장엄한 모습 ! 두손을 모아잡고 젖먹던 힘까정 모두어 사정없이 후려 채는데 묵직하게 걸림의 느낌이 있은 후 쫙 끌고 가는 당찬 힘 피피피핑 ~~~ 피비비핑~~~~ 뽕맞은 기분이 이럴까 만족감, 환희 째진다 ㅋㅋ 얼른 꺼내기 보다는 당길힘을 맛보고 싶어 5분동안 계속 놓았다 땡겼다 하면서 최대한 마약의 향기를 만끽 멀리서 다른 조사님 보시면 재가 왜 저러지 이상한 놈으로 봤을 거다 ㅎㅎ 이렇게 기쁘게 마수걸이 하고나니 온세상이 내것 같다. 다시 채비 재정비 하고 기대에찬 앞치기 퐁당 !!! 기다린다 그리고 노려본다 찌를 사정없이 ㅋㅋ 기대가 너무 컷나 ? 말뚝이네 그려 .. 시간은 점점 흘러 자정을 넘기고 계속된 밑밥주기에 조금은 이력이 나고 .. 머릿속에서는 고기들의 이동경로와 각 무리들이 분산되어 먹이활동하는 온갖 정보들이 무한정 쏟아져 들어온다 |